동대문구 휘경동 술취한 남성 놔둔채 6분 만에 경찰 철수 승합차에 치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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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쓰러졌다 신고받고 출동 6분만에 철수한 경찰

결국 승합차에 치여 숨져

술에 취해 골목에 누워있던 남성이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전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간 경찰은 누워있는 행인을 뇌둔 채 철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8시45분쯤 동대문구 휘경동 한 골목에서 50대 남성 A씨가 지나가던 승합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A씨는 당시 만취한 상태였습니다.​

술취해 길에 쓰러진 남성있다 신고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 6분만에 철수

경찰관 2명은 사고 발생 45분 전 '길에 사람이 누워있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갔지만, A씨를 길에 그대로 남겨둔 채 맞은편에 세워둔 순찰차로 돌아왔습니다.

이들 경찰관은 사고 발생 순간까지 맞은 편 차 안에 앉아 있었습니다.

MBC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사고 당일 오후 7시52분쯤 사고 현장 인근에 나타났습니다. 몸을 제대로 못 가누던 A씨는 바닥에 드러누웠고, 약 17분 후인 오후 8시9분쯤 경찰이 도착했습니다.

경찰관들은 A씨를 흔들어 깨우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A씨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경찰관은 6분 만인 8시 15분쯤 철수했습니다.​

다시 골목길에 누운 남성

승합차에 치여 숨져

이후 A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비틀 걸음을 옮겼습니다. 사고 발생 골목에 진입한 A씨는 다시 바닥으로 쓰러지듯 누웠습니다. 약 10분 뒤 이 골목으로 한 차량이 진입했고, A씨를 밟고 지나갔다가 곧바로 멈췄습니다. A씨는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다가 숨졌습니다.

경찰관계자는 "A씨를 깨우려고 했지만 도움이 필요없다고 완강하게 거부해 주변에서 지켜보려고 한 것 같다"며 "당시 출동 경찰의 조치가 미흡했던 것은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사망사고를 낸 60대 승합차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현장 출동 경찰관들은 감찰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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