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물리치료사, 강의서 후배 성추행 논란
“강의를 망칠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 내린 경찰
검찰, 피해자 이의 신청으로 보완 수사 지시
유명 물리치료사가 강의 도중 후배 치료사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물리치료사 이지예 씨는 최근 유명 물리치료사 A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이 씨가 이의 신청을 했고 검찰은 경찰에 보완 수사를 지시한 상태다.
유명 물리치료사가 물리 치료에 대한 강의를 하다, 시범 조교로 나선 후배 치료사를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서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 유명 물리치료사 A씨가 강의를 하고.
후배 치료사 이지예씨가 조교로 나섰다.
A씨 : 이쪽에 모빌리티(움직임)를 만드는 거예요. 쭉 들어오고…
말로 설명을 하는데도 A씨의 손은 이씨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A씨 : 제대로 사용돼서 어깨와 머리와 턱과 목을 확인해주는…
접촉이 있을 수 있다는 공지도 설명도, 동의도 없었다.
이지예/피해자 : 분명 여기를 만질 것이 아닌 상황에서 가슴을 만지고 있다든지 손을 제 몸에서 떼도 되는데 엉덩이 위에 손을 얹고 있다든지…
하지만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기엔 어려웠다.
이지예/피해자 : 여기서 싫은 티를 낸다면 치료 시연 과정을 망치게 되는 거고 결국 수업도 망치고…큰 불이익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 이후 이씨는 불면증과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지예/피해자 : 밤에 잠만 자면 그날이 꿈에서 반복이 되고…
고민 끝에 A씨를 고소했지만, 경찰의 결론은 '무혐의'였다.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
이의를 신청하자 검찰은 경찰에 수사를 보완하라고 했다.
이지예/피해자 : 물리치료사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성인지 감수성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환자들 대할 때도 더 당당히 치료할 수 있을 것이며…
동료 물리치료사들은 이 씨를 위해 탄원서를 써냈다.
송승혁/대한물리치료사협회 경기도회 용인분회장 : 교육받을 때부터 무조건 가슴 쪽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건이나 논슬립지(종이)를 이용해서 항상…
A씨는 "이 씨가 상처받은 부분에 대해선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지만 수사기관의 판단을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