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산부인과에서 아기낳은 부부
겹쌍둥이 출산한 36세 손누리씨
네 아들의 엄마 하반신 마비
정밀검사에서 결핵성 척추염 발견
절박한 아빠 아기 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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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이를 둔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에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6세 손누리씨는 지난 2020년 4월 첫 번째 출산 당시 두 아이를 품에 안았습니다. 2분 차이로 이란성 아들 쌍둥이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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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쌍둥이 출산한 36세 산모
결핵성 척추염으로 하반신 마비
약 3년 만인 지난 7일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두 번째 출산을 했는데, 이번에도 쌍둥이였습니다. 또 이란성 아들 쌍둥이가 1분 간격으로 태어났습니다.
이렇게 손누리씨는 네 아들의 엄마가 됐습니다.
연속해서 쌍둥이를 낳는 경우를 '겹쌍둥이'라고 부릅니다.
겹쌍둥이는 전체 산모 중 10만 명의 1명일 정도로 매우 희박한 확률입니다.
하지만 가슴 아픈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손 씨는 출산 직후 하반신 마비증세를 보였고, 정밀검사에서 심각한 결핵성 척추염이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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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아빠 아기 사진 공개
동갑내기 남편 이예원씨
동갑내기 남편 이예원씨는 "아내가 출산 3개월 전부터 등 통증을 호소했지만 단순한 임신통으로 여겼다. 출산이 멀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밀검사를 받을 겨를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손 씨는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다시 걸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농자재 회사에 다니는 이 씨가 육아 휴직을 내고 아내와 쌍둥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세 살 많은 또 다른 쌍둥이는 장모님이 돌봐주고 있습니다.
남편 이씨는 "돌볼 가족이 둘이나 늘었는데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아 막막하다"며 "네 아이를 위해서라도 아내가 기적적으로 다시 일어서기만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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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긴급 의료비지원
부부의 사연은 지역 사회에도 퍼졌습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 차원에서 정성과 최선을 다해 겹쌍둥이 가족을 모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충청북도 측은 "긴급 의료지원비 등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지원금 신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안내하면서 부부를 도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도 "후원계좌를 열어 민간단체나 개인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겹쌍둥이 가족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