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전 지인에 '오늘 완전 왕따'
울먹인 어린이집 교사 유지영
충남 계룡시 국공립 어린이집교사
음성이 담긴 통화 녹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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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완전 왕따당했어요. 내가 하는 일은 당연한 일인 거고. 왜 너는 나를 이 일을 시켜. 그러니까 제가 미운털이 박힌 것 같고"
충남 계룡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린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교사는 숨지기 직전 지인에게 이같이 울먹이며 괴로움을 호소했습니다.
그녀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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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왕따
40대 어린이집 교사 고 유지영
숨진 40대 어린이집 교사 고 유지영씨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취를 15일 JTBC가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유씨는 "8시 반 출근이면 8시25분까지 차에 있다가 가요. 들어가는 게 지옥 같아서" "내가 왜 이렇게 됐지. 나는 열심히 살았고. 그냥 난 열심히 일했고. 그냥 했는데 왜 나를 싫어하지"라고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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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과 중1, 초등학생 엄마
유지영씨는 중3과 중1, 초등학교 4학년 세 명의 자녀를 둔 엄마이기도 합니다.
유씨가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도 주임을 맡게 되자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더 심해졌다는 게 유족의 주장입니다. 상급자에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일부 교사들은 도리어 유씨가 자신들을 괴롭혔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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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측은 따돌림이나 집단 괴롭힘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유족이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집 상위기관인 충남도청 사회서비스원은 외보공인노무사를 선임해 공식조사를 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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