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강현남역 염혜란, "부디 사랑을 주세요" 편지에 오열...김은숙의 이유 있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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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유서, 편지 제가 제일 잘 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가 10일 베일을 벗었다. 김은숙 작가는 다시 한번 저력을 입증했다. 특히 파트2에서 강현남(염혜란 분)의 편지신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뜨렸다.

강현남(염혜란 분)이 딸의 홈스테이 주인에게 쓴 편지 내용/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2

극중 강현남은 가정폭력 피해자다.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과 연대를 이루며 복수 공모를 펼친다. 문동은은 자신의 학창시절을 망친 학교폭력 가해자들에게, 강현남은 자신과 딸을 폭행한 남편 이석재(류성현 분)에게 복수를 꿈꾼다.

문동은은 학폭 가해자 중 하나인 이사라(김히어라 분)에게 받아낸 돈으로 강현남의 딸 이선아(최수인 분)의 미국 유학을 지원해 준다.

파트2에서 학폭 가해 주동자 박연진(임지연 분)을 뒷조사했다는 걸 들킨 강현남은 두려움에 곧장 딸을 데리고 집을 떠난다. 이를 알게 된 문동은은 이선아의 유학 준비를 서두른다.

문동은은 조력자를 통해 강현남에게 택배 하나를 전달한다. 그 안에는 이선아가 미국에서 머물 홈스테이 주인의 정보가 담겨 있었다. 문동은은 강현남에게 홈스테이 주인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한글로 편지를 남겨 달라고 한다.

이선아는 그렇게 미국으로 떠난다. 엄마인 강현남도 만나지 못한 채로 말이다. 이어 강현남이 홈스테이 주인에게 쓴 편지 내용이 공개된다.

“로라 사모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이 편지와 함께 도착했을 이선아의 엄마입니다. 선아는 박복했던 저한테 하나밖에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많은 거 부탁드리지 않겠습니다. 우리 선아는 알러지도 없고 건강하니 이것저것 다 먹여주세요. 저의 ‘기쁨’을 당신께 보내드리니 부디 ‘사랑’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강현남(염혜란 분)이 딸의 홈스테이 주인에게 쓴 편지 내용/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2

시청자들은 이 짧은 편지에서 강현남 모녀의 가슴 저린 서사가 고스란히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것저것 다 먹여 주세요” “저의 기쁨을 당신께 보내드립니다” 구절에서 강현남의 절절한 모성애가 느껴져 눈물을 쏟아냈다는 반응이 많았다.

강현남(염혜란 분)이 딸의 홈스테이 주인에게 쓴 편지 내용/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2

또 대본을 쓴 김 작가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앞서 1월7일 김 작가는 ‘더 글로리’ 파트1 비하인드 코멘터리에서 문동은이 박연진에게 편지를 남기는 설정을 차용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유서, 편지 이런 건 제가 제일 잘 쓰거든요”라며 말한 바 있다.

시청자들은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며 “강현남 편지신에서 오열했다. 역시 편지의 달인 김은숙”, “기억에 남는 명대사였다”, “편지 장인”, “대한민국에서 제일 편지 잘 쓴다고 한 말이 진짜였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문동은을 위해 월셋값도 뒤에서 묵묵히 도와줬던 또 다른 조력자 에덴빌라 건물주 할머니(손숙 분)와 문동은의 서사도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 문동은은 죽음을 결심하고 한강에 들어가다, 먼저 빠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한다. 할머니는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아들을 잃고, 죽음을 결심한다.

그러나 문동은 덕분에 목숨을 구한다. 그런 문동은을 향해 “물이 너무 차다. 봄에 죽자”며 위로한다.

뒤늦게 할머니가 자신의 복수를 도와줬다는 사실을 알게된 문동은은 할머니에게 편지 한 장을 보낸다.

문동은(송혜교 분)이 에덴빌라 건물주 할머니(손숙 분)에게 쓴 편지/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2

“한때는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뭐가 됐든 누가 됐든 날 좀 도와줬다면 어땠을까. 그렇게 열여덟번의 봄이 지났고 이제야 깨닫습니다. 저에게도 좋은 어른들이 있었다는걸. 친구도, 날씨도, 신의 개입도요. 그리고 지금은 추우니까 나중에 더 따뜻할 때 봄에 죽자던 말은 봄에 피자던 말이었다는걸요. 저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잘 크진 못했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어느 봄에는 활짝 피어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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