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주택 50대 태국인 부부의 안타까운 죽음 일산화탄소 중독 '한국서 돈벌어 자녀에게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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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체류자 신분 50대 태국인 부부의 차디찬 죽음

10년간 한국에서 일해 태국에 있는 자녀에게 송금

기름 값 아끼려 냉골 방에 장작불 태우다 일산화탄소 중독

불법체류자 신분이던 50대 태국인 부부가 전북 고창의 한 마을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안의 기름보일러는 비어 있었으며 가스를 쓴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약 10년간 한국에서 일하며 태국에 있는 자녀들에게 돈을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0대 불법체류자 태국인 부부

냉골 방에 장작불 태우다 사망

24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전북 고창군 흥덕면 한 마을 주택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이던 태국인 A(55세)와 부인 B(57세)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기름 값을 아끼려고 이 작은 냉골 방에서 장작불을 태운 것 같다. 금슬도 좋고 무슨 일이든 만능이었던 부부였는데"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두 사람은 10여년 전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고창군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조금씩 한국말을 배워가며 논밭일, 이앙기 작업, 포클레인 작업 등을 했습니다.

1인당 12 ~ 13만원, 악착같이 일한 이들은 태국에 있는 자녀들에게 돈을 보냈다고 합니다.

"부부가 방안이 추워서인지 집 바로 옆 비닐하우스에서 자고 씻을 때만 집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논밭 일은 물론 이앙기와 경운기도 능숙하게 다뤘고 주민을 보면 꼭 '사장님'이라고 불렀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부부가 연 30만원에 세를 주고 산 것으로 파악됐다. 기름 보일러에 남은 기름이 없고 가스를 쓴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난방을 아예 안 한 것으로 보인다"

"추위를 피하려고 방안에 장작불을 피웠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질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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