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SBS '인기가요'에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실이 알려졌다.
피프티피프티 문샤넬(왼쪽부터)과 예원, 키나, 아테나, 하나가 음악방송 '뮤직뱅크'(뮤뱅) 녹화를 위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 도착해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0일 두 번째 미니앨범 ‘러브 튠’(Love Tune)을 발표한 피프티피프티는 26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27일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했다. 28일에는 MBC ‘쇼 음악중심’ 무대에 서지만 29일 방송되는 SBS ‘인기가요’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이는 지난해 템퍼링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편파 방송으로 방송통신심의원회의 중징계를 받았음에도 공식 사과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다. 사실상 공식 사과 조치가 있을 때까지 SBS 출연을 ‘보이콧’하는 셈이다. 보이콧(Boycott)은 정치·경제·사회·노동·연예계·스포츠 분야 등에서 부당한 행위에 맞서 집단이 조직적으로 벌이는 각종 거부운동을 뜻한다.
피프티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28일 문화일보에 "정확하게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뗀 후 "예능과 교양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어트랙트와 인간 전홍준에게 너무 큰 실수를 했다"면서 "주위에서 ‘예능과 교양이 다른데, 홍보 차원에서 나가면 어떠냐’고 한다. 저는 홍보 못해도 상관없다. 어떤 때는 돈보다 명예나 자존심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그것이 알고싶다’는 결국 해당 방송 분량을 삭제하고 스스로 잘못을 인정했다. 방심위에서도 ‘경고’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어트랙트와 전 대표에게 연락을 취하거나 사과한 적이 없다.
사진= 피프티피프티 트위터
전 대표는 "(연락은)전혀 없었다. 30년간 방송계에 있다 보니까 아는 PD들이 간접적으로 연락이 와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하길래 ‘비공식적으로 사과할 생각말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해라. 그래야 내 자존심이 세워진다. 가만히 있는 나를 난도질 해놓고 무슨 소리냐.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면서 "지나가는 사람을 때려놓고 아무런 공식적인 사과를 현재까지 안 한다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 힘이 있는 집단이라고, 방송국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건 아니지 않냐?"고 성토했다.
‘인기가요’ 제작진도 이 상황에 난감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피프티피프티 측에서 공식적인 출연 요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기가요’ 측도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 대표는 "매니저 통해서 ‘CD도 갖다 주지 마라’고 했다. 죽음에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육체적인 죽임이고, 또 하나는 경제적인 죽음인데, 나를 경제적인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이라면서 "상식적인 사과와 행동이 있지 않은데, 제가 거기를 어떻게 나가겠나?"라고 반문했다.
사진= 피프티피프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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