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한다고 사과한 카리나…팬이 보낸 트럭시위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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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배우 이재욱과의 교제 사실에 대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열애를 인정한 지 일주일 만이다. 앞서 카리나 팬들은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 트럭을 보내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카리나는 5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편지에서 “그동안 저를 응원해 준 마이(에스파 팬덤)들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그리고 우리가 같이 나눈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그 마음을 저도 너무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이어 “혹여나 다시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무릅쓰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데뷔한 순간부터 저에게 가장 따뜻한 겨울을 선물해 준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마이들이 상처받은 부분 앞으로 잘 메워나가고 싶다”며 “마이들에게 항상 진심이었고 지금도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한 사람, 한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제 마음을 다 표현하기에 짧다면 짧은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마이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고 더 성숙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카리나는 “마이들, 밥 잘 챙겨 먹고 좋은 모습으로 만나요. 미안하고 많이 고마워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카리나와 이재욱은 지난달 27일 교제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후 “서로 알아가는 중”이라며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일부 팬들은 카리나의 연애에 충격받은 듯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현했다. 각종 악성 댓글에 이어 ‘트럭 시위’까지 벌어졌다. 이는 중국 팬이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카리나의 중국 팬이 SM 사옥에 보낸 것으로 알려진 트럭 시위 전광판. /온라인 커뮤니티

트럭 시위 전광판에는 “카리나는 7년 동안 노력한 자신에게 미안해야 한다”며 “당신이 직접 당신의 진로를 망쳤다”는 내용이 담겼다. 팬은 “당신의 모든 노력이 하나의 연애로 인해 모두 부정되고 있다”며 “당신은 만족합니까?”라고 물었다.

또 “카리나, 팬이 너에게 주는 사랑이 부족하니? 당신은 왜 팬을 배신하기로 선택했습니까?”라며 “직접 사과해 주세요”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하락한 앨범 판매량과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것”이라는 협박 같은 문구도 덧붙였다.

에스파는 중국 팬덤 비중이 높다. 4세대로 분류되는 유명 걸그룹 중 유일하게 중국인 멤버인 닝닝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팬들은 주로 공동구매를 통해 에스파의 앨범을 구매하는데, ‘큰손’으로 불리는 이들은 혼자서 30만~40만장의 앨범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파 닝닝(왼쪽부터), 윈터, 카리나, 지젤. /뉴시스

이 때문인지 카리나의 자필 사과 편지는 중국 네티즌들에게도 화제가 됐다. 하루도 되지 않아 웨이보에서 ‘유지민(카리나 본명) 사과’ 해시태그는 83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9500개의 관련 게시글이 올라왔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갈렸다. 팬들은 “사랑에 빠지는 게 불법도 아닌데 왜 하면 안 되는 건가” “인스타그램에 가서 ‘좋아요’ 눌러주자”며 카리나를 응원했다. 반면 여전히 “이게 진심일까?” “어쨌든 우리는 환불하자” “헤어지고 사과하면 이해하겠다” 등 카리나의 연애를 반기지 않는 듯한 반응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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