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BTS 뷔, 웨딩사진의 의미...'Love wins all' 해석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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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BTS 뷔, 웨딩사진의 의미...'Love wins all' 해석 이어져 

아이유가 2년여만의 신곡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를 24일 0시 공개했다.

아이유 '러브 윈스 올' 뮤직비디오 캡처 / 사진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뮤직비디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유와 왼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뷔의 디스토피아 생존기를 다룬다.

영상은 허름한 행색의 아이유와 뷔, 그리고 두 사람을 쫓는 집요한 비행체와의 추격전으로 시작된다.

비행체를 피해 폐건물에 몸을 숨긴 두 사람은 낡은 캠코더를 손에 넣고, 곧 렌즈 속 행복한 세상을 발견한다.

캠코더 너머의 둘은 단정한 모습으로 차려진 음식을 먹고 파티를 즐긴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으로 사진 찍고 노래도 한다.

그러나 그도 잠시, 다시 비행체가 등장하며 아이유와 뷔의 육체는 소멸한다.

 

아이유 '러브 윈스 올' 뮤직비디오 / 사진 아이유 유튜브 캡처.

'러브 윈스 올' 뮤직비디오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주목받은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엄태화 감독은 지난 2018년 아이유 콘서트의 VCR 작업에 참여한 이후 5년 만에 아이유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2년 동안 현장을 나가지 않던 중 아이유의 연락을 받고 VCR 작업을 했던 것이 이후 제 작업에 동기부여가 됐다"며 "이번 역시 촬영장에 대한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관이 이질적이고 추상적인 만큼 뮤직비디오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 역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러브 윈스 올'은 '비밀', '이름에게', '아이와 나의 바다' 등으로 이어지는 아이유의 대곡(大曲) 발라드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단순하고 클래식한 피아노 인트로로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절정을 치닫는 아이유의 음색이 두드러지는 곡이다.

화려한 심포니를 연상시키는 악기 구성으로 쉴 새 없이 고조되다 끝에는 다시 피아노 소리와 함께 여운을 남기는 기승전결도 담겼다.

아이유 '러브 윈스 올' 뮤직비디오 / 사진 아이유 유튜브 캡처.

아이유는 뮤직비디오 공개에 앞서 팬들에게 전하는 소개 글을 통해 '러브 윈스 올'이 팬송이라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라며 "다섯 곡이 담긴 이 앨범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특히 나의 팬에게 바치는 두 곡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러브 윈스'(러브 윈스 올)"라고 적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번 곡에는 아이유와 팬들이 평소 자주 썼던 표현들이 등장한다"며 "뮤직비디오는 다양한 장치를 통해 힘들지만 헤쳐 나가자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대곡 발라드를 예고했는데 '아이와 나의 바다' 같은 곡은 아니고, 그렇다고 '밤편지' 등 서정적 형태의 곡과는 결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번 신곡은 기존 제목인 '러브 윈스'가 성소수자를 지지할 때 사용하는 문구로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아이유 측은 "곡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했다"며 제목을 '러브 윈스 올'로 변경했다.

 

아이유 뷔/아이유 뮤직비디오 갈무리

추격하는 ‘네모’의 존재

두 사람을 집요하게 쫓는 ‘네모’의 정체가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의견이 분분하다. ‘네모’는 주인공들을 향한 차별을 뜻하며, 나아가 우리 일상에서 만연한 각종 차별과 억압 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캠코더’의 의미

영상 속 시간 배경은 현재이지만, 캠코더가 찍히는 화면의 설정값은 폐허가 되기 전 멀쩡했던 세상이다. 캠코더의 렌즈는 곧 사랑의 필터를 의미한다. 또한 인물들의 내적 혹은 외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로 볼 수 있다.

캠코더 속 세상에서 그들은 현실에서처럼 지저분한 행색이 아닌 생기 있고 단정한 모습에, 근사하게 차려진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가 하면, 윤이 흐르는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많은 공간을 당당히 누비며 상상만 해오던 행복을 만끽한다.

주인공들의 모습

주인공들의 모습에도 누리꾼들의 궁금증이 폭발한 상황. ‘말하지 못하는 이와 왼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이의 디스토피아 세계관 생존기’로도 보여지는 이 뮤비에는 여러 상징이 존재한다.아이유의 입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체인이 작게 걸려있는데, 이는 곧 세상과 온전히 소통하기에 어려움이 있음을 뜻한다.

뷔 역시 왼쪽 눈에 백색의 렌즈를 착용해, 한 눈에 보기에도 두 사람이 세상의 난관들을 헤쳐가기에 많은 어려움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들은 ‘네모’로부터 폐허가 되어버린 세상에, 서로를 더욱 의지할 수밖에 없으며, 각자 상처를 입고 지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이겨내고자 한다.

아이유와 뷔는 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있을까

아이유와 뷔는 폐허에서 각자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골라 입었다. 여기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는 가장 상투적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의 결실’을 상징한다. 뮤비에서 두 사람은 이 옷들을 입고, 사진을 찍고, 노래를 하며 즐겁게 노는 등 그동안 일상에서 하기 어려웠던 일들을 함께 하며 잠시나마 행복을 누린다.

하지만 끝내 ‘네모’로 인해 육체가 소멸되고 그들이 걸치고 있던 ‘옷’만 남게 된다. 두 사람은 마지막 캠코더 화면에서 이들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암시되는데, 이는 온갖 억압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음을 뜻한다. 결정적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드레스와 턱시도는 현실에서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형식들이 과연, 참 본질을 보여주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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