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임영웅, 2024년에도 임영웅표 트로트 다시 울려 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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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임영웅, 2024년에도 임영웅표 트로트 다시 울려 퍼질까? 

가수 임영웅도 예외는 아니다. 2020년 ‘미스터트롯’ 이후 4년째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임영웅은 올해 또 하나의 도전을 한다. 오는 5월 열리는 서울 월드컵경기장 공연이다. 올해 가요계의 최대 이벤트 중 하나 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와 더불어 또 하나의 숙제가 있다. 올해는 ‘임영웅표 트로트’를 다시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물론 그가 이미 ‘탈(脫) 트로트’ 반열에 올랐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가 트로트를 기반으로 우뚝 선 것을 고려할 때, 최근 신곡 중 트로트의 비중이 낮다는 것은 팬덤이 갈증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임영웅이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아임 히어로'(IM HERO) 전국투어 콘서트 새해 첫 시작을 알렸다. /물고기뮤직

지난해 임영웅의 신곡 행보를 보자. 6월 ‘모래 알갱이’를 발표했고, 11월에는 ‘두 오어 다이’(Do or Die)로 팬들과 소통했다. ‘모래 알갱이’는 발라드, ‘두 오어 다이’는 일렉트로닉 댄스였다.

그러면서 그는 앨범의 콘셉트를 우주로 확장했다. 먼 우주에서 바라볼 때 우리네 삶은 하나의 모래 알갱이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콘서트에서도 강조했고, ‘두 오어 다이’의 배경은 아예 우주와 우주선으로 옮겼다.

2022년으로 영역을 넓혀보자. 그해 11월 발표한 미니 앨범에는 ‘런던 보이’와 ‘폴라로이드’가 담겼다. 소프트 록인 ‘런던 보이’와 발라드 계열인 ‘폴라로이드’는 임영웅의 음색을 극대화하고,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사진=물고기컴퍼니

 

하지만 임영웅이 발표한 트로트 신곡은 2022년 5월 발매된 정규 앨범 ‘아임 히어로’의 수록곡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오는 5월이 되면 ‘아임 히어로’를 발표한 지 2년이 된다. 임영웅표 트로트에 대한 갈증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임영웅이 반드시 트로트를 부를 필요는 없다. 이는 그가 강점을 가진 하나의 장르일 뿐, 그를 ‘트로트 가수’로 규정지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미 숱한 팬들이 그가 ‘트로트 가수’라 불리길 거부한다.

트로트를 통해 유입된 그의 팬덤이 임영웅이라는 가수를 통해서 보다 다양한 장르를 접할 기회를 얻고 이를 즐기게 됐다는 것은 가요계 시장 전체로 볼 때다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임영웅이 트로트를 부르는 시도가 줄어든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는 ‘미스터트롯’을 기점으로 트로트의 개념을 흔든 인물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트로트는 ‘꺾기’를 기반으로 간드러지고, 구수하고, 신명나고, 가슴 절절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임영웅의 트로트는 다르다. 그의 트로트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딱 하나의 키워드만 꺼내라면 단연 ‘담백’이다.

사진=임영웅 SNS

임영웅표 트로트의 강점은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순히 타고난 그의 음색이 좋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담백하다는 칭찬도 자칫 잘못하면 ‘심심하다’는 평가로 뒤집힐 수 있다.

하지만 임영웅의 트로트는 담백하되 결코 심심하지 않다. 빼어난 완급 조절이다. ‘이제 나만 믿어요’,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보랏빛 엽서’, ‘울면서 후회하네’, ‘미운 사랑’ 등은 절절하되 끈적하지 않다. 숱한 트로트 가수들의 유명한 노래들이 임영웅을 만나 새롭게 생명력을 얻은 경우도 적잖다. 왜일까? 그가 부르면 다르기 때문이다.

정통 트로트가 가진 기교는 줄이되, 음색과 절제된 감정, 그리고 뛰어난 가사 전달력으로 ‘임영웅표’라는 인장을 찍는다. 임영웅의 공식 팬덤 영웅시대가, 그리고 일반 대중이 그의 노래에 귀기울이는 이유다.

임영웅은 본격적인 2024년의 행보를 시작한다. 5일부터 7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를 연다. 오는 19∼21일은 킨텍스에서 고양 콘서트로 열기를 이어가고, 5월 25,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도 개최한다.

사진=물고기컴퍼니

 

월드컵경기장 공연은 더없는 피날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공연장은 1회 최다 6만5000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2회 만으로 13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거대한 축제를 앞두고 임영웅이 신곡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임영웅은 전국 투어를 시작하는 등 의미있는 행보를 시작하기 전 신곡을 낸다. 기존 공연에 새로움을 더하기 위해 신곡보다 좋은 옵션이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5월 월드컵경기장 공연을 앞두고 임영웅은 신곡을 낼까? 그리고 그 신곡의 장르는 트로트일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2년 만에 공개되는 임영웅의 트로트 신곡이기 때문에 적잖은 반향이 예상된다.

트로트를 부른다고 트로트 가수로의 회귀는 아니다. 여러 행보를 종합해봤을 때 그를 더 이상 ‘트로트 가수’라는 틀 안에 가둬둘 수는 없다.

그의 신곡이 트로트이든 아니든,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이는 관심을 끌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또 숱한 분석을 낳게 될 것이다. 그는 이미 그런 반열에 오른 슈퍼스타이기 때문이다.

사진=임영웅 SNS

사진=임영웅 SNS

사진=임영웅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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