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천만 카운트 의미…정우성, 30년만 한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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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꿈의 '1000만'에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1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기준 '서울의 봄'은 누적 관객 수 700만 명을 기록했다. 개봉 3주 차 주말 동안(8~10일)만 150만 279명을 끌어모았다.

20일째 줄곧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개봉주 주말(149만 4,232명)보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파죽지세 흥행세로 700만 고지를 넘어선 '서울의 봄'. 올해 유일한 1000만 영화인 '범죄도시3'의 뒤를 무섭게 따르며, 2023년 한국 영화 흥행 톱2에 올라섰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지금의 기세라면 천만 달성도 어렵지 않다. '서울의 봄'은 역대 천만 영화 '7번방의 선물'(21일)·'광해, 왕이 된 남자'(21일)·'왕의 남자'(33일)보다 빠른 속도로 700만 명을 동원하고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게다가 내일(12일)은 영화에서 다룬 12·12 군사반란 사태의 배경이 된 12월 12일로 관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의 봄'은 3주 차에도 실시간 예매율 43%라는 압도적 수치로 식지 않는 티켓 파워를 과시 중이다.

더욱이 '서울의 봄'이 놀라운 건 온전히 작품의 힘으로 비수기 시즌을 뚫고 신드롬을 일으켰다는 것.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굳혀진 관객들의 관람 패턴도 바뀌게 만들었다. 2020년 팬데믹 발생 후 700만 스코어를 달성한 한국 영화들을 살펴보면 '범죄도시2'·'한산: 용의 출현'·'공조: 인터내셔날'·'범죄도시3' 등 모두 전작이 있는 속편이다. 이처럼 '서울의 봄'은 속편이 아닌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천만까지 넘볼 정도로 흥행에 성공, 모처럼 다양성을 확대하고 예년 극장가의 활기를 되찾게 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서울의 봄'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경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정우성의 첫 천만 영화가 되기에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이후 무려 30년 만에 일군 업적이 되기 때문. 정우성은 그간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감시자들' '신의 한 수' '더 킹' '강철비' '증인' 등 숱한 히트작을 남겼으나 아쉽게도 '1000만'이라는 숫자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그런 정우성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김성수 감독과 함께 마침내 '1000만 축포'를 터트릴 것으로 전망된 바, 영화 팬들에게도 의미가 깊다. 두 사람은 레전드 청춘물 '비트'(1997)를 시작으로 '태양은 없다(1999), '무사'(2001), '아수라'(2016) 등 많은 이에게 인생작을 선사해왔던 터. 이번 '서울의 봄'에선 그간 쌓아 올린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한 시너지 효과를 폭발했다. 이에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조합은 '서울의 봄'이 천만 고지를 넘볼 수 있게 만든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정우성 본인도 '1000만 흥행'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기도. 그는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서울의 봄' 무대인사에서 "김성수 감독님이 미친 영화를 만들지 않았냐. 감독님은 '영화의 신'이다"라며 "여러분이 '비트' 이후부터 감독님과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신 걸 안다. 영화를 하면서 소망이 있었다면 우리 감독님도 '천만 감독'되는 게 소원이었다. 물론 극장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서울의 봄'은 가능성이 있고 영화적으로도 너무 인정받는 좋은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충분히 그런 자격 있는 영화이다. 그런 (훌륭한) 감독님임을 만천하에 입증했다라는 게 저는 너무 좋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터놓았다.

이에 함께 열연한 이성민은 "정우성이 20세기, 21세기를 거쳐왔다. 저도 몰랐는데 아직 못 이루신 게 있다. 뭐죠? '천만 배우'다. 여러분이 만들어주셔야겠죠?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모두의 염원이 현실로 이루어질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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