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고현정·송혜교, 2024년에도 N번째 전성기 예고...새로운 장르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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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간 연예계를 장악한 관록의 여자배우들의 활약이 2023년을 넘어 다가오는 2024년 새해까지 쭈욱 계속된다.

왼쪽부터 이영애, 고현정, 송혜교 /사진=tvN '마에스트라', 넷플릭스

여전히 충무로는 남탕이고, 여배우들은 출산과 육아를 거치며 더더욱 경력 단절의 고충을 겪고 있지만 마냥 비관적인 건 아니다. 여자배우 기근 현상의 판도를 뒤바꿀 만한 '우먼 파워' 흐름이 갈수록 강세 분위기를 타고 있기 때문. 올해만 해도 남성 중심의 극장가에서 김혜수와 염정아, 신예 고민시가 '밀수'(감독 류승완)로 눈부신 존재감을 발휘했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즌에 50대 여성 투톱 주연은 이례적인 캐스팅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길복순' 전도연, '달짝지근해: 7510' 김희선, '독친' 장서희, '비닐하우스' 김서형, '뉴 노멀' 최지우, '싱글 인 서울' 임수정, '3일의 휴가' 신민아 등 중견 여자배우들이 스크린 복귀 러시로 힘을 보탰다.

안방극장에서도 관록의 여자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송혜교가 작년에 이어 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2로 글로벌 열풍을 이끌며 2023년을 활기차게 열었다. 이후 JTBC '닥터 차정숙' 엄정화와 넷플릭스 '마스크걸' 고현정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으며 디즈니+ '무빙' 한효주 또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현재 안방극장 대세는 '워맨스'. tvN 토일극 '무인도의 디바' 박은빈·김효진, JTBC 토일극 '힘쎈 여자 강남순' 김해숙·김정은·이유미 등이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의 연대를 그리며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견인하고 있다. 여기에 임지연이 '더 글로리' 송혜교와 더불어 ENA '마당이 있는 집'에서 김태희와 인상 깊은 호흡을 펼쳤다. 염혜란과 이정은은 단연 올해 최고의 신스틸러로서 활약, 빼놓을 수 없는 여배우들이다. 다작 행보에도 매 작품 신들린 열연으로 서사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우먼 파워' 열기를 고조시키는 데 크게 한몫했다.

'언니들 전성시대'는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아직 놀라긴 이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중 한 명인 이영애가 2년 만에 복귀, 그 대열에 합류한 것. 뿐만 아니라 올 타임 레전드 스타, 'N번째 전성기'를 맞이한 고현정과 송혜교가 발빠르게 차기작 소식을 알리며 내년에도 언니들 전성 시대의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사진=tvN '마에스트라'

# 이영애, 세계적인 지휘자 변신

이영애는 오는 12월 9일 tvN 새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영애)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 프랑스 드라마 '필하모니아'를 원작으로 했다. 영화 '동감', 넷플릭스 '연애대전'의 김정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극본은 최이윤·홍정희 작가가 공동으로 썼다.

극 중 이영애는 '완벽한 여성 리더' 수식어를 자랑하는 차세음으로 변신했다. 차세음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세계적인 여성 지휘자. 이에 이영애는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고뇌하는 예술가의 면모를 선보인다. 티저 영상 속 "내가 온 이상, 한필(더 한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은 최고가 될 겁니다"라며 강렬한 열연을 예고, 본방 사수 욕구를 자극했다.

더불어 이영애는 주변을 맴도는 남자 유정재 역의 이무생, 자상한 남편 김필 역의 김영재, 최연소 악장 이루나 역의 황보름별과 위태롭게 얽히고설킨 관계를 형성하는 바. 신선한 앙상블이 기대되며 '마에스트라'에 대한 흥미를 더했다.

이영애의 색다른 얼굴이 담긴 '마에스트라'는 '무인도의 디바' 후속작으로 편성, 다음 달 9일 오후 9시 20분에 첫 회가 전파를 탄다. 총 12부작이다.

 

사진=넷플릭스

# '마스크걸' 벗은 고현정, 이번엔 '사마귀'다

고현정은 올여름 '마스크걸'로 데뷔 34년 만에 첫 장르물에 출연, 그야말로 '역대급' 연기 변신으로 안방극장을 뒤집어놓았다. 트레이드마크인 긴 생머리까지 싹둑 자르고, 죄수복을 입고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파격적인 수위의 연기를 시도했다.

그는 "나에게 어떻게 이런 장르물이 다가왔을까 정말 반가웠다. 늘 원했던 작품이라, 정말 열심히 잘하고 싶었다. 김용훈 감독님이 저라는 사람을 두고 이런 장르물을 생각하셨다는 게 신기했다. 장르물을 무척 좋아하지만 저한테는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특화된 역할로 소비되고 싶은 마음이 정말 얼마나 간절했는지 모른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스크걸'에 힘입어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연기 열정은 차기작에서도 불타오를 전망이다. 무려 '연쇄살인마' 캐릭터 도전을 예고한 것. 고현정은 현재 새 드라마 '사마귀' 출연을 제안받고 검토 중이다. '사마귀'는 동명의 프랑스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 만약 고현정이 출연을 확정할 경우, 연쇄살인범이자 경찰 아들을 둔 주인공을 연기한다. 과연 고현정이 다시 한번 과감히 내려놓고 장르물에 뛰어들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송혜교 인스타그램

# 송혜교, 9년만 스크린 복귀 예고

송혜교 역시 고현정과 마찬가지로 첫 장르물 도전으로 올해 큰 성과를 냈다. 김은숙 작가와 손잡고 '더 글로리' 시리즈로 신드롬을 형성, 데뷔 28년 만에 다시금 배우로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특히 김은숙 작가는 물론, 송혜교는 로맨스 장르에 특화된 스타였기에 더욱 괄목할 만한 성장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대상,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까지 온 영광의 순간을 만끽한 송혜교다.

특히 그는 "정말 받고 싶었다"라며 "'더 글로리' 문동은 덕분에 더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김은숙 작가님이 제게 영광"이라는 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던 바. 변함없는 초심과 얼마만큼 연기에 진심인지 엿보게 하며 감동을 안겼다.

이처럼 송혜교는 멜로뿐만 아니라 복수극, 워맨스 서사에서도 능히 강하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 송혜교는 최근 영화 '검은 수녀들'(가제, 감독 권혁재, 제작 영화사 집) 출연을 결정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4년 배우 강동원과 찍은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약 9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영화 '검은 수녀들'은 강동원 흥행작 '검은 사제들'(관객 수 544만 명)의 스핀오프, 여성 버전으로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충무로에서 각광받는 30대 여배우 전여빈 또한 캐스팅을 논의 중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송혜교와 전여빈의 만남이 과연 성사될지, 이들의 수녀 변신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기에 '검은 수녀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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