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2군 선수단 내 폭행 및 가혹행위 논란
2023년 7월 6일 강화 SSG 퓨처스필드에서 선배 선수가 후배 선수들에게 얼차려를 주는 것도 모자라 야구방망이로 허벅지 부위를 구타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2020년 SK 와이번스 2군 기합 및 구단 은폐 의혹 사건이 터진 후 3년만에 똑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사건이 또 터진 것이기에 팬들의 비난이 상당하다.
해당 사건은 7월 11일 오전, 문화일보에서 단독 기사가 보도되면서 일파만파 퍼졌다.
사건의 전말을 들어보면 당시 퓨처스 팀에 있던 선배 내야수 A 선수가 올해 신인인 내야수 B 선수에 대해 "코치님을 대하는 모습 등 태도가 전반적으로 건방지다"며 6일 점심 시간에 신인급 선수들을 불러 모은 뒤 얼차려를 가했다.
얼차려가 끝난 뒤 또 다른 투수 C는 본인보다 프로 후배인 A로부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B 선수와 함께 혼났다는 것이 억울했던 모양인지 원인을 제공한 B 선수의 엉덩이를 방망이로 때리는 2차 가해를 저질렀다.
나이의 상하관계를 철저히 무시하고 입대 순번대로 기수를 따지는 군대와 달리 프로에서는 대졸과 고졸의 차이로 입단 순번이 달라도 결국은 학번과 나이 순서대로 기수를 따지는 것이 보통의 관례다.
야구계에서 방망이를 이용한 폭행은 금기 중의 금기로 꼽힌다.
그리고 C의 폭행 후 단체 가혹행위에 불만을 품은 외야수 D가 후배들에게 3차 가해인 단체 얼차려를 이어갔다.
당연히 많은 선수들이 훈련이나 이동 도중 이 사태를 직접 지켜봤기에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결국 다음날 SSG 2군 소속 코치가 B의 몸을 살펴보다 허벅지 부분에 든 멍자국을 통해 해당 사태를 알게 됐고 SSG 구단이 7월 7일 선수단 내 폭행 및 가혹행위 사실을 파악한 뒤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이를 즉시 신고했다.
기사를 통해 알려진 바에 의하면 최초로 얼차려를 가한 A 선수는 SK 시절인 2020년에 입단한 내야수이고, 대졸이므로 1997년생으로 판명된다.
C 선수는 A 선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 입단은 빠른 고졸 출신 투수로 1차 지명 선수라고 한다. 아울러 피해자인 B 선수는 2023년에 입단한 대졸 내야수다.
D 선수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후배들에게 단체 얼차려를 행했다'고 언급된 것을 보면 B 선수보다는 선배로 볼 수 있다. 이리되면 C선수는 1998~1999년생인지라 2017년 혹은 2018년에 입단한 1차 지명 고졸 선수인데 현재 팀 로스터를 보면 사실상 실명 확정이다.
D 선수는 어느 기사에서는 투수, 어느 기사에서는 외야수로 다르게 나와 있다. 당사자들은 모두 26세 이하로 2017~2023년 입단 선수 간에 벌어진 일로, 현재는 오피셜만 안 나왔을 뿐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가해자들의 신원이 모두 특정되어 돌아다니고 있다.
구단 측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상호 분리 조치함과 동시에 가해자에 대해서는 선수단 활동에 합류하지 못하도록 했고 KBO에 경위서를 제출했다.
현재까지 기사를 통해 알려진 가해자와 피해자의 현황은 아래와 같다. 오피셜만 나오지 않았을 뿐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신원이 모두 특정되어 언급되고 있다.
최초 가해자 A : 2020년에 입단한 대졸 내야수 (1997년생)
폭행 피해자 B : 2023년에 입단한 대졸 내야수 (2000년생)
2차 가해자 C : 2017년에 입단한 고졸 투수.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고 한다. (1998년생)
2017~2019년 사이에 입단한 1차지명 출신 투수라고 특정했는데 2018년 1차 지명자 김정우는 강진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타 팀으로 이적했고 2019년 1차 지명자 백승건은 1군 투수로 뛰고 있다. 그렇다면 범위에 남는 사람은 2017년 1차 지명자 한 명 뿐이다.
3차 가해자 D : 입단 시점을 알 수 없는 투수 or 외야수 (1998~1999년생) 다만 '후배들에게 단체 얼차려를 행했다'고 언급된 것을 보면 B 선수보다는 선배로 볼 수 있다.
구단 측 해명에 의하면 "B 선수가 일탈 행위를 한 것은 아니며 농담조로 다른 선수들과 얘기하던 것을 A 선수가 듣고 격분해서 단체 가혹행위로 이어진 것 같다"고 한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서 해당 선수와 구단에 대한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팬들은 3년도 안 돼서 또 똑같은 일이 벌어지냐며, 가해 선수들을 향해 비난을 쏟아붓고 있다. 하다못해 3년 전에는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 등 선수들의 일탈 행위가 먼저였기 때문에 참작이라도 되었지만 이번에는 단순하게 선배 선수 본인의 마음에 안 든다는 사소한 이유가 가혹행위의 시작점이고 구시대적 내리갈굼에 의한 선수단 내 가혹행위 사태이다보니 시선이 더욱 곱지 않다.
2020년과 달라진 점이라면 당시 가혹행위가 있었음에도 은폐하기 급급했던 구단이 이번에는 선수 간의 폭행 사실이 있었음을 확인한 후 즉시 KBO에 신고했고 납작 엎드렸다는 점이다. 다만 이번에도 2군 선수단에 대한 관리 허술 문제가 재발한 만큼 선수단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