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 시어머니 빌런 네이트판 '친오빠 결혼식에서 엄마장구 장구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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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 시어머니 빌런 등장

'친오빠 결혼식에서 엄마 장구침'

결혼식에서 장구친 시어머니

점잖은 결혼식장이 '시어머니 빌런(악당)'의 등장으로 광란의 '품바 공연장'이 돼버렸다. 현대 결혼식과는 어울리지 않는 아줌마 장구 부대가 출동해 결혼식장을 초토화했다. 주인공인 신부는 쥐구멍을 찾았고, 하객들은 뜨악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예비 신부의 하소연 글이 올라왔다.

결혼식장 시어머니 빌런

곧 결혼식을 앞둔 여성 A씨는 "예비 신랑과 저, 둘 다 집이 넉넉지 않아 도움을 일절 받지 않고 저희가 모은 돈으로 결혼을 진행한다"며 "그런데 시어머니가 남편을 통해 한 말씀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한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몇 년 전부터 취미 생활을 새로 시작했다. 짙은 얼굴 화장으로 한복을 입고 춤추면서 장구 치는 일종의 풍물놀이다. 마음 맞는 아주머니들이랑 동호회처럼 같이 하고 있다.

문제는 시어머니가 아들 결혼식 마지막 순서로 장구 공연을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면서 촉발됐다.

A씨가 기존의 시어머니 공연 사진을 보니 옛날 장터에 가면 있는 엿장수들이 경극 화장 같은 거 하고 흥 띄우며 춤추는 거랑 완전 똑같았다. A씨는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이 시장판이 될 거 같아 너무너무 싫었다.

시어머니가 아들 결혼에 돈 한 푼 안 보태주시고 축의금까지 다 가져가시기로 했으면서 왜 결혼식을 본인 무대로 쓰시나 하는 불쾌감도 들었다.

A씨는 "예비 신랑은 '엄마가 하고 싶다는데 막상 하면 분위기 살고 좋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며 "제 친구들도 오는데 솔직히 부끄럽다.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얼마 뒤 결혼식에서 기어코 사달이 났다.

시어머니를 포함한 아줌마 장구 부대가 출동해 열연을 펼치며 결혼식장을 뒤집어 놓았다. 졸지에 즉석 공연장에 초대받은 결혼식 하객들은 복잡한 심경이었다.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대는가 하면, 멍하니 상황을 지켜보는 이들도 있었다.

A씨의 시누이가 자기 인스타그램에 올린 공연 영상은 에펨코리아 등 다수 커뮤니티에 발 빠르게 번졌다. 황당 시츄에이션에 시누이 자신도 기가 찼는지 영상 옆에 "친오빠 결혼식에서 엄마 장구 참 하하하"라는 멘트를 달며 멋쩍어하기도 했다.

이후 이 촌극이 온라인에서 시어머니를 타박하는 쪽으로 여론 형성이 되자 A씨는 추가 글을 올려 "우리 아름다운 전통문화인 장구(공연)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는 전제로 몇 가지 문제점을 짚었다.

A씨는 공연이 너무 강렬해 신랑, 신부가 기억 속에서 묻힌다, 지나치게 신나는 음악을 틀어 얌전한 결혼식 자리에는 맞지 않다, 음악이 커플의 앞날을 축하해주는 것과 관련 없는 분위기와 가사라는 점에서 (시어머니가) 누리꾼들로부터 욕먹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 글이 이렇게까지 화력이 셀 줄은 몰랐다"며 원글을 지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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