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여인 보험 살인사건 엄인숙 근황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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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여인 보험 살인사건

2005년, 당시 만 29세인 엄인숙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편과 모친, 친오빠와 동생 등의 가족들을 살해하거나 상해하여 실명시키고 방화까지 저지른 심각한 사건이다. 두 눈의 실명은 사망과 동급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엄 씨 주변의 일어난 사상자가 사망자 5명에 부상자 7명이었는데, 부상자 중 3명은 실명, 4명은 화상이었다. 어머니(실명), 오빠(실명, 화상), 지인(실명), 남동생(화상), 가사도우미(화상), 가사도우미 자녀 2명(화상). 친자녀 역시 모두 사망하였는데, 엄여인이 친자녀도 죽였을 수 있다는 의혹은 있으나, 직접적인 증거를 찾을 수사를 할 방법이 없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보험금을 노려 살인 행각을 벌인 점 때문에 한국판 벨 거너스 사건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건일지

2000년 4월 1일

자신이 복용한 우울증 치료제를 남편에게 투약해서 정신을 혼미하게 한 뒤 남편을 밀어버리고, 뇌진탕에 걸리게 함.

2000년 4월 28일

남편에게 우울증 치료제를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 한 뒤, 그를 밀어버려서 또 뇌진탕에 걸리게 함. 우연한 사고로 넘어졌다는 말을 하며, 첫 보험금 34만 원을 수령함.

2000년 5월 중순

남편에게 우울증 치료제를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 한 뒤, 옷핀으로 오른쪽 눈알을 찔러 각막 손상 등의 상해를 가하고 실명시킴.

2000년 6월 1일

남편에게 우울증 치료제를 먹여 얼굴에 끓는 기름을 쏟아부어서 안면 화상을 입힘.

2000년 9월 9일

남편에게 우울증 치료제를 먹여 배 주위를 주방용 칼로 찔러 자상을 입힘. 엄인숙은 남편의 우울증으로 인한 자해라고 거짓말을 함.

2002년 1월 15일

새벽 4시, 남편에게 우울증 치료제를 먹여 배 부위를 칼로 찔러 3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장간막파열로 인한 혈복증 등의 상해를 가함.

2002년 2월 3일

밤 10시 경 남편에게 우울증 치료제를 먹여 배 부위를 또 찌르며, 복부 등 다발성장천공상 등을 가함. 이때도 자해라고 위장함.

2002년 3월 25일

남편은 계속해서 사지봉와직염, 횡문근융해증에 시달리다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함. 엄인숙은 2년이 넘는 기간 지속적으로 남편에게 상해를 가하고 수십 차례에 걸쳐 합계 보험금 2억 8,000만 원을 수령함.

2002년 11월 중순

5월부터 동거한 운동선수 출신의 남자친구에게 우울증 치료제를 먹이고 밀어서 넘어트린다. 전치 4주 가량의 골치료를 요하는 둔부좌상 및 미골골절상 등을 가함. 이후, 이 둘은 결혼하게 되며, 혼인신고도 새 남편이 병원에 있을 때 구청에 엄인숙 혼자 가서 처리함.

2002년 12월 14일

새 남편에게 우울증 치료제를 먹여, 침핀으로 오른쪽 눈을 찔러 실명하게 함. 이후에도 수시로 새 남편에게 화상을 입힘.

2003년 2월 12일

두 번째 남편이 병원에서 사지봉와직염으로 사망함. 엄인숙은 보험금 3,880만 원, 3,800만 원을 수령함.

2003년 7월 26일

어머니에게 우울증 치료제가 섞인 석류 주스를 먹인 뒤 오른쪽 눈에 500cc의 주사기를 찔러 외상성 백내 장상 등을 가해 어머니를 실명하게 함.

2003년 11월 2일

오빠에게 술 한 잔 하자며 불러, 우울증 치료제를 탄 술을 먹이고서 양 눈에 염산을 부어서 양안각결막화상을 가해 양쪽 눈을 실명하게 함.

2004년 4월

입원 중인 오빠의 링거 호스에 기관지 확장제와 약을 넣어 죽이려다가 미수에 그침.

2005년 1월 9일

남양주에 있던 아파트를 팔아 그 대금을 모두 개인 용도로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에게 서울에 집을 구해놓았으니 이사를 하자고 거짓말을 하였으나, 이사할 날이 가까워 오자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 나게 될 것을 염려해 새벽에 실명한 오빠와 어머니, 남동생에게 석류가 눈에 좋다며 우울증 치료제를 탄 석류 주스를 먹인다. 이후 이불에 불을 질러서 가족들을 죽이려다가 미수에 그침. 오빠와 남동생은 화상을 입음. 엄인숙은 가족을 희생양 삼아, 보험사에서 모두 2억 400만 원을 받아냄.

2005년 2월 1일

새벽 2시, 세 들어 살던 가사도우미의 아파트에 성냥으로 수건에 불을 붙여, 거실에 있는 소파에 던져 방화를 저지른다. 당시 가사도우미의 남편이 안면의 화상을 입어 사망했으며, 가사도우미와 그녀의 자녀들도 화상을 입음.

2005년 2월

입원 중이던 가사도우미의 병원을 찾아가서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르려다가 미수에 그침. 이 장면은 CCTV에 찍혔고 체포됨. 이때 남동생이 경찰에게 "형사님, 저희 누나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 죽거나 다쳐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누나가 의심스럽다며 지금까지의 사건을 제보함. 이후 엄 씨는 경찰에게 불꽃이 타면 자신의 죽은 딸이 보인다고 거짓말을 하며, 빠져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씀. 결국 엄 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됨.

2005년 2월 7일

첫 번째 남편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같은 병실에 있으면서 알게 된 여성을 찾아가 몰래 우울증 치료약을 딸기에 섞어 잠에 들게 한 후, 그의 가방에서 신용카드를 빼앗아 돈을 빼돌려 오빠의 병원비를 결제함.

2005년 4월 3일

자신의 아들이 병으로 입원하던 당시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인 환자의 여자친구로 알게 된 사람과 환자의 신용카드를 함께 사용함. 하지만 그녀가 엄인숙에게 책임을 미루려 하자 이에 화가 나, 우울증 치료약을 먹게 하고, 핀으로 오른쪽 눈을 찔러 안내염의 상해를 가해 실명시킴. 엄인숙은 피해자의 가방을 뒤져 신용카드를 꺼낸 뒤, 아들의 병원비 900만 원을 결제함.

2005년 4월 5일

3일 실명시킨 피해자의 입원실에 병문안 목적으로 들어와 링겔에 분홍색 약을 투약하여 피해자의 온몸에 열이 나게 하고 심장발작증세 등을 야기시킴.

2005년 4월 6일

다시 한 번 링겔에 분홍색 약을 투약하여 피해자에게 심장발작증세 등을 야기시킴.

2005년 4월 7일

또 다시 링겔에 분홍색 약을 투약하여 피해자에게 심장발작증세를 야기시킴. 3회에 걸쳐 정상적인 생리적 기능을 훼손하는 상해를 가함.

2005년 4월 19일

경찰이 엄인숙을 다시 검거해 구속함. 체포 당시 엄인숙은 또 다른 남성을 만나고 있었음. 형량을 줄일 궁리를 해 자신이 마약중독자이며 마약을 하기 위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나, 마약 검사 결과, 거짓말임이 드러남. 이후 사치와 향락에 젖어 범죄를 저지른 것이 들통남.

가해자 엄인숙의 행적

1976년 강원도 출생의 엄인숙은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녀는 학창 시절부터 문제아로 찍혔다. 고등학교 때는 다른 학생의 돈을 훔친 것이 들통나 강제전학을 당했다. 친구에게 수면제를 먹여 신용카드를 절취하기도 했다. 또 1998년 아버지가 사망하고 아버지의 통장에서 남은 돈을 인출해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결혼하고 나서는 어머니의 돈과 패물을 훔쳤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보험설계사로 잠시 일했었다. 그 뒤 2번 결혼했는데 남편 2명을 다 약을 먹여 살해하고, 어머니와 오빠를 실명하게 했으며, 보험금을 타려고 불까지 질렀는데, 사망 다음으로 실명, 그 다음으로 화상이 보험금이 가장 큰 것에도 알 수 있듯, 보험설계사로서의 경험이 범행의 큰 틀을 제공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김복준의 사건의뢰' 엄여인 편에서도 전문가들은 그녀의 범행을 분석하면서 "약물이나 신체의 지식이 너무 많다", "엄청 똑똑한 여자", "정교하고, 거침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엄 씨의 첫 번째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남편 이 씨는 이삿짐 센터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는데, 허영심이 많고 사치가 심한 엄 씨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돈 문제로 자주 다툼이 있었다. 2000년 2월 17일, 엄 씨의 세 살 된 딸이 집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뇌진탕으로 사망했다. 엄인숙이 딸을 죽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딸이 죽고 나서 남편의 등을 밀어 뇌진탕에 빠트린 전적이 있어서 의심이 간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엄 씨의 범행이 시작된 것도 이 무렵부터다.

그녀는 키 170cm에 늘씬한 몸매, 하얀 피부, 빼어난 미모에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어투와 성격으로, 주위에서는 그녀의 범행을 상상조차 못했다고 한다. 그녀를 본 사람들은 “남자라면 한 번 쯤 호감을 느낄 정도의 외모”라고 말했다고 한다. 남편이 죽은 후에도 시가에 극진히 잘 해 천사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녀를 취조한 형사들조차도 예쁜 말씨와 용모에 넘어갈 뻔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오후근 형사는 CCTV를 통해 쇼핑백을 사간 여성을 확인했고, “첫 인상은 예쁜 얼굴이 범죄자 같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당시 동료 형사는 연예인을 많이 보곤 했지만, 저런 미인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고 《꼬꼬무》에서 말하기도 했다.

결혼 사실은 물론 학력(덕성여자대학교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했고, 리라유치원 교사였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고졸이었던 것) 직업, 가족관계, 재산 등을 거짓으로 꾸며 상대방의 환심을 샀다. 심지어 두 번째 남편이 사망하고, 시댁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 영혼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또 어머니가 자기 앞으로 10억 원 정도를 따로 보관하고 있다며 부유층 자녀처럼 행세했다.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천사 연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사고를 겪기 전 엄 씨와 단 둘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평소 온화했던 엄 씨의 모습 때문에 추호도 의심하지 못했다고 한다.

엄인숙은 피해자들에게 과량 투여시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일으키는 ‘라제팜’ 및 혼수상태, 시력불선명, 근육이완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알프람정’ 등 자신이 복용한 우울증 치료약을 수일 분량을 한꺼번에 음료수 등에 몰래 타 주변 인물들에게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그 틈을 이용하여 상해를 가한 다음, 우연한 사고로 피해를 당한 것처럼 가장하여 재해보험금을 타내거나,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를 훔치거나 빼앗아 이를 사용했다.

엄인숙은 첫 번째 남편을 마치 계단에서 넘어지는 등 우연한 사고로 피해를 당한 것처럼 허위로 보험사고 신고를 접수하고, 이에 속은 M 주식회사로부터 같은 날 입원비 명목 등으로 2000년 5월 9일, 34만 원을 받은 것을 비롯하여 2002년 11월 7일까지 피해자에 대한 상해, 사망재해 보험보상금 명목으로 M 주식회사로부터 28회에 걸쳐 8,268만 7,243원을, Q 주식회사로부터 30회에 걸쳐 보험금 1억 9,826만 6,337원(총 58회에 걸쳐 합계 금 2억 8,095만 3,580원)을 받았다.

또 두 번째 남편을 2002년 12월 7일 경 고의로 상해를 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는 등 우연한 사고로 피해를 당한 것처럼 허위로 보험사고 신고를 접수하고, 이에 속은 Q 주식회사로부터 12월 경 입원비 명목 등으로 보험금 111만 9,260원을 받은 것을 비롯하여 2003년 7월 10일 경까지 피해자에 대한 상해, 사망재해 보험보상금 명목으로 Q 주식회사로부터 3회에 걸쳐 1,877만 8,474원, R 주식회사로부터 1회 2,004만 9,873원(총 4회에 걸쳐 합계 3,882만 8,347원)을 받았다.

엄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총 4억 6,000만 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타냈다고 한다. 당시 서울에 30평대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하지만 엄 씨에 대한 평판이 워낙 좋아 수상쩍은 정황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는 사기를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고 한다. JTBC 《사건X파일》에서는 5억 9,000만 원의 보험금을 타냈다고 말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엄인숙은 이렇게 탄 보험금을 친구와 어울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찜질방에서 피부관리를 받거나 명품 매장에서 옷을 구매하는 데 대부분 써버렸다고 한다.

체포 당시 기자가 엄인숙에게 "지금 가족들이 다 다치시거나 잃으셨는데 심정이 어떠세요?"라고 질문하자, 엄 씨는 "말하기 싫다고요!"라고 말하며 짜증내기도 했으며, 울먹이며 "괴로워요"라고 대답했다. 기자가 "어떤 점 때문에요?"라고 질문하자 "엄마하고 오빠한테 미안해서..."라고 대답했다. 또, 기자가 "가족들이 의심하고 그러진 않으시던가요?"라고 질문하자 엄 씨는 "제가 그랬을 거라고는 생각 안 했을 거예요."라고 답했다.

이후 엄인숙은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그러나 그녀는 '마약에 중독되어 돈이 필요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두 번째 남편의 누나는 "전혀 마약에 중독됐다는 건 못 느꼈다"고 증언했으며, 국선변호인 역시 "마약복용자라든가, 정신이상자라고는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검사 결과, 마약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결국 동기는 마약이 아닌 사치와 향락을 위해 필요한 돈이었음이 밝혀졌다. 심신미약을 주장해 감형을 받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한다.

이 사건을 담당한 베태랑 형사들은 엄인숙의 조사받던 중 갑자기 쓰러져 소변을 싸기도 했으며(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다), 죽은 딸이 생각나 방화를 저질렀다고 말하는 이상한 행동들로 인해 정신에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해, 정신 감정 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꾀병이었다. 이건 실제로 의사가 적은 진단명이다. 한 마디로 맨정신으로 이 사건들을 저지른 것이다.

주변 지인 증언에 따르면, 엄 씨는 하고 싶은 것은 무조건 해야 하는 성미였다고 한다.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무조건 사고,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무조건 바로 먹어야 직성이 풀렸다고 한다. 한 예로 경기도에 살던 엄 씨는 밤중에 갑자기 서울에 있는 죽이 먹고 싶다며 바로 모범택시를 타고 서울까지 올라갔다. 심지어 지인에게 연락해 “수고비를 줄 테니 죽을 사오라”고 부탁했다. 당시 죽 가격은 6,000원이었는데, 왕복 택시비가 11만 원이었다.

그 후 그녀는 정신을 감정받아 반사회성 성격장애 테스트에서 만점 40점에 40점을 맞아 매우 심각한 사이코패스로 확인되었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전 경찰이자 범죄학연구소 교수 김복준은 사이코패스 테스트가 한국에 들어온 시기는 2005년이고, 범행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벌어졌기 때문에 방송을 통해 '테스트를 받았다면 만점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본문의 《그것이 알고싶다》 영상에서는 프로파일러가 엄여인을 PCL-R로 진단한 결과, "전부 만점이다. 굉장한 경우, 희귀한 케이스"라고 명확하게 말했다. 그 당시 검사 결과, 유영철 등도 30점 후반이었는데 이들을 능가하는 사이코패스 점수 만점이라는 기록을 달성했으니 사이코패스 점수 40점 만점이라는 유명세(?)도 여기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범행이 2005년까지 벌어지고 사이코패스 검사가 2005년 도입, 《그것이 알고 싶다》 엄여인 편이 그 후에 제작되었으니 시간적으로는 가능하며, 이 테스트에서는 면담뿐 아니라 성장환경, 주변인 증언 등 많은 요소를 더해 판단하기 때문. 주제 파악이 안 되어(사이코패스의 특성) 자기 범행을 떠벌리며 허세와 과시로 프로파일러들과 싸워보려던 유영철 같은 종류와 달리, 그녀는 면담을 거부하거나 거의 침묵했다고 하는데도 저런 점수가 나왔으니 진정 흠좀무. 덧붙여 변호인은 엄여인에 대해 "감정적으로 냉담하다. 자신이 한 일을 3자가 한 것처럼 담담하게 덮어씌우거나 작은 감정 표현도 없고 하다 못해 작게 피식 웃거나 그런 것도 없었다. 살면서 기쁘고 행복했던 일이 있는지 물었더니 그런 적이 없었다는 대답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감정적으로 둔감하고 냉혹한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보여주는 점. 기쁘거나 행복도 못 느끼면 무슨 재미로 살았나 싶다. 그래서 즐길 게 낭비밖에 없어서 사치를 한 것이다.

사이코패스 테스트에 40점 만점이 나올 정도라고 하는 말이 나올 만큼 정신나간 목적으로 매우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전술한 대로 자신의 보험금 4억 9천만 원을 타내기 위해 거짓말까지 하며 연쇄살인, 그것도 존속살인을 저질렀는데, 심지어 마지막 3건에 해당하는 가사도우미 집 방화, 화상전문병원 방화, 지인을 실명시킨 행동은 명백한 타자를 대상으로 했기에 보험금을 탈 여지가 없었고, 오히려 자신의 범행이 들통나기 쉬운 위험천만한 짓이었음에도 순전히 자신의 기분이 나빴다는 이유로 저지른 것이다. 심지어 가사도우미와 지인은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호의를 베푼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야말로 구제의 여지가 없는 인물.

5년간 그녀가 저지른 범죄는 존속 중상해, 방화치상, 강도사기 등 무려 10가지 항목 24가지 행위에 이른다. 결국 법원은 엄 씨의 심신미약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 후 재판을 거쳐 방화치사상, 중상해 등 9가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어, 2005년 10월 27일 열린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되었고, 이후 2006년 7월 27일 열린 2심에서도 무기징역이 선고되었으며, 2006년 12월, 대법원에서 상고가 기각되면서 무기징역이 확정되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사이코패스 편에서 판결문을 공개했는데, 거기엔 살인죄는 없었고 방화치사 등만 적용. 덧붙이자면 본래 현행법상 방화살인죄가 없다. 때문에 원칙은 살인의 고의로 방화하여 살해한 경우 현주건조물방화치사죄가 성립한다. 이와 별개로 살인죄가 성립하지는 않는다. 이는 대법원은 방화살인죄라는 입법불비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형량이 더 높은 부진정 결과적 가중범인 현주건조물방화치사에 살인의 고의가 있는 경우도 포함한다고 해석한 것이다. 엄인숙의 판결도 이러한 대법원의 판례를 따른 것이다. 참고로 현주건조물방화치사죄보다 형량이 중한 강도살인죄, 존속살인죄 등은 현주건조물방화죄와 상상적 경합이 될 수 있다. 엄 씨의 1심 판결문에는 이와 같이 적혀있다.

엄인숙의 실명이 알려진 경로는 범인의 실명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준수하여 공개되지 않았고, 사건 발생 당시에는 그 원칙을 깰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하거나 큰 관심을 받은 것도 아니어서 확정 판결이 나온 이후,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된 후 큰 관심을 받은 상황에도 그저 '엄여인'이라고 불려왔다. 그러다가 어느날부터인가 본명은 엄인숙이라는 사실이 퍼졌다.

그녀의 주변인들은 여전히 그녀의 범행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엄씨는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살했다는 유언비어도 있었지만, 2023년 현재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조용히 복역 중이다. 권일용 교수가 과거 경찰시절 프로파일링을 위해 면담을 진행한 것을 제외하면 외부인과의 접촉도 거의 끊은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가족들의 면회도 거부했으며,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도 면담을 시도했으나 기면증을 이유로 인터뷰를 거부했다. 물론 실제 기면증을 앓고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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