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입원한 환자입에 구더기
구강 구더기로 추정
병원 '과실 아니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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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에 입원한 살아있는 환자 입에서 구더기가 발견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하지만 병원 측은 과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는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전북 지역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한 83세 환자 입에서 구더기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제보자는 환자의 자녀인 김모 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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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입원 아버지 입에서 구더기 나와
김 씨는 지난달 아버지 입속에서 1~1.5cm 크기의 구더기 여러 마리를 발견하고 고무장갑을 이용해 3마리를 꺼냈다. 이후 간호사에게도 도움을 요청해 흡입기를 동원했고 목구멍 안쪽에 숨은 구더기들까지 모두 잡아냈다.
김 씨는 "간호사가 '아버님이 입을 벌리고 있어서 파리가 알을 깐 것 같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 대수롭지 않은 듯 답했다"고 회상했다.
김 씨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보호자의 문제 제기에 3개월 치 간병비를 받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그렇지만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괴롭힌 건 아니기 때문에 과실이 아니고 치료 과정에서 미흡이라면 문제 될 게 없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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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구더기증
김 씨의 아버지가 겪은 증상은 '구강 구더기증'으로 추정된다. 이는 구더기가 기생충 형태로 입안에서 발견되는 희귀질병의 일종이다.
인체 내 구더기증은 대부분 파리가 상처에 알을 낳으면서 발생하는데 김 씨의 아버지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장기간 입을 벌린 채 지내면서 파리가 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구더기증을 방치할 경우에는 구더기로 인한 염증으로 천공과 구개천공이이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안면부 봉와직염, 편도 및 후인두 궤양 등이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 치사율이 8%에 달하는 구더기가 뇌 안으로 침투해 발생하는 기뇌증의 발병 가능성도 있다.